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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미국(USA)

[미국] 고풍스러운 호텔에서 만난 미스테리한 전설: 토노파(Tonopah)의 미즈파 호텔(Mizpah Hotel)

 

 

 

 

어둠이 내려앉은 네바다(Nevada)의 작은 마을 토노파(Tonopah), 그곳에는 백년의 전통을 가진 미즈파 호텔(Mizpah Hotel)이 있다.

컴컴한 밤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볼 수 없기도 했지만 작은 마을이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심지어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입구부터 호텔의 명성을 알리는 명패와 액자들이 가득하다.

1907년 오픈하여 100여년간 운영된 곳이니 여기저기 역사적인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을까. 1900년대 초반 토노파는 은광의 발견으로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마을이었던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로비엔 유명인사의 사진과 싸인이 가득했다. 그 중에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사람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었다. 어쨌든 부유한 광산마을의 럭셔리함을 상징하는 장소였다는 그들의 홍보 문구가 허풍은 아닌가 보다.

 

 

 

(미즈파 호텔 홈페이지 이미지: http://www.mizpahhotel.net)

 

 

 

 

 

 

2006년 화재가 난 후 리노베이션을 하여 2011년 재오픈 하면서 그 옛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제대로 유지한 듯 하다. 실내 디자인에서도 고급스러움이 한껏 느껴진다. 호텔 로비를 채우고 있는 장식품 하나하나가 역사와 전통을 마구 뿜어낸다. 20세기 초반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저녁식사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객실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손미나 작가님의 방이 어마어마하다는 말에 구경하러 달려갔더니 정말이지 미서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Wagon Room이었다. 미즈파 호텔은 48개의 룸이 6가지 스타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곳 말고도 "The lady in red"라는 이름의 룸이 있다.

 

룸의 이름이 왜 이러냐고?

미즈파호텔에 있다는 일명 '유령의 방'이다.

 

 

 

 

 

 

스쳐 지나가는 길목인 각 층의 로비 마저도 빈티지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든다.

각 층의 로비에는 물과 커피가 있어 언제든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내게 배정된 방 "510호"

손작가님 방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빈티지한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인 방이었다. 들어서는 순간 이 방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채를 사용하여 강렬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적어도 내게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미즈파 호텔 인테리어 중 유독 눈이 가는 것이 천정의 샹들리에였다. 그래서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게 된다. 미즈파 호텔이 처음 지어졌을 때 인테리어에 무지하게 신경썼다고 한다. 호텔 로비에 있는 창을 독일에서 공수(위의 사진)해 왔고, 그 외에도 유럽의 곳곳에서 공수해온 소품들이 가득하다고 했다.

 

 

 

 

 

 

그 중 TV는 한국에서 공수해왔다고 해야하나? ㅎㅎ LG TV다. 네바다 호텔에선 유독 LG TV를 많이 본 것 같다.

미즈파 호텔은 미국의 역사적인 호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만큼 문화적 의의를 가진 곳이다. 리노베이션을 했다고 하지만 최대한 설립 당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말은... 럭셔리함이 현대의 럭셔리함과 달라 다소 촌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조차도 충분히 예스러운 미즈파만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빈티지한 분위기는 놀랍게도 욕실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수도꼭지에는 롤렉스(Rolex)라는 이름이 찍혀있다. 설마 우리가 아는 그 롤렉스?

 

뜨끈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여행의 피로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어메니티도 이곳에서 직접 제작하고, 원하는 경우 로비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내게 일어났던 "그 일"을 이야기 해야겠다.

샤워 후 침대에 누운 나는 정신없이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뜬 건 아침... 커튼 사이를 삐집고 들어오던 햇살에 눈을 뜨고, 여느 아침과 다름 없이 하루를 열었다. 머리도 말리고, 화장을 하면서 거울을 바라보는데 뒷쪽에서 스르르~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별 생각없이 뒤를 돌아보니 멀쩡하게 닫혀 있던 서랍장의 서랍이 활짝 열려 있었다. 조금 전까지 굳게 닫혀 있던 서랍이 말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가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토노파 주변에는 고스트 타운(ghost town)이 많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던 부자 도시가 광산산업이 쇠퇴하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고, 이곳에서 생활하던 많은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홀로 남은 건물들이 많아지면서 일명 고스트 타운이 된 것이다.

 

미즈파 호텔에도 유령과 관련한 몇 개의 이야기가 떠돈다.

위에서 언급했던 "The lady in red"는 미즈파 호텔에서 사망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한 여성이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질투심이 강한 애인이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것을 알고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녀의 남편이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찌됐건 죽은 그 여인이 호텔을 배회하며 복도와 객실을 오간다는 전설이다. 그런데... 그녀가 죽은 방이 "512호"였다. 현재 그 방의 이름이 "The lady in red"이다.

 

내가 묵은 곳은 "510호"

옆방에서 묵었던 일행은 새벽에 자꾸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밖으로 나왔다고... 밖으로 나와 마을을 산책하고 돌아오니 훨씬 좋아졌다는데... 아마도 그즈음 내 방에서 서랍이 열린 것 같다. 음....

 

나는 그녀를 만난 걸까? 아님 그녀는 내 방에서 나와 함께 있었을까? ㅇㅎㅎ

 

더 놀라운 건 우리가 토노파의 유령에 대해 들은 건 아침식사를 하면서 였다. 즉, 그 전엔 유령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아침식사를 하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건 그냥 기분 탓이었을까?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찍어둔 열린 서랍... (지금 생각하니 이걸 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나 싶다)

근데 성경은 또 뭐야?

 

알고보니 미즈파 호텔의 유령이야기는 꽤 유명했다.

꼬마 유령 이야기도 있고, 정치인과 관련한 유령 이야기도 있고, 마을의 특성에 맞게 광부 유령 이야기도 있다. 지하에서 광부 유령을 본 사람도 여럿이라고...

미즈파 호텔에서 샹들리에가 흔들리거나 요상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그녀"가 왔다는 신호란다. 간혹 향기도 난다고...

 

 

 

 

 

객실에서 바라본 토노파의 풍경.

우리나라 태백처럼 광산마을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창이 조금 더 깨끗했다면 좋았을 것을...

미즈파 호텔의 유일한 단점을 꼽으라면 지저분한 창 때문에 외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외엔 재미난 이야기들과 함께 그 옛날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꽤 기억에 남는 호텔이 되었다.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미즈파 호텔이 제격이다. 1순위로 추천하고 싶다.

 

 

 

손미나앤컴퍼니<싹여행연구소>: http://www.ssac.company/

네바다관광청(한국사무소): https://www.facebook.com/TravelNevad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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