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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강원도(Gangwondo)

울산바위를 위한 최고 전망대, 대명리조트 델피노

2박 3일 강원도 여행의 숙소는 고성에 있는 델피노였다. 사실 강원도 여행이라기보다 델피노를 먼저 생각하고, 강원도로 떠났으니 어쩜 델피노 여행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어디론가 떠나 쉬고 싶다는 생각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만나 7월 첫 주 떠난 가족여행이었으니 더 이상은 필요 없다 생각했다.

 

대명리조트 소속의 델피노는 미시령 옛길에 인접해있는데 어쩌다보니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게 됐다. 유료도료임을 인지하지 못한 나는 3,300원의 통행료를 내면서 잠시 투덜거렸으나 이내 지난번 강원도 산불의 흔적을 보게 됐고,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했다. 델피노까지 번졌다는 뉴스를 본 기억은 있는데 이렇게 채 5분 거리도 되지 않는 곳에서 불길의 흔적을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본래 보이지 않는 곳에 남은 상처가 더 큰 법인데 이 지역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 마음에 남은 상처가 얼마나 클지를 생각하니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리조트(ABCD)와 호텔, 빌라로 구성된 델피노에서 전망이 좋아보인다는 이유로 C동을 예약했고,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진 전망뷰를 선택해 기존 가격보다 20,000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탁월한 선택이었는지...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차치하고도 이곳을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전망이 없는 숙소는 속초시내를 향하고 있는데 현재 워터파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사 소음이 그대로 전달될 것만 같았다. 전망이 없는 곳을 선택했다면 불편한 뷰와 소음으로 꽤 괴로웠을 듯하다. 물론 이런 사실은 숙소에 들어가 본 뒤에야 알았지만 말이다.

 

리조트 C, D동은 전 객실 스위트형으로 주방 겸 거실과 방2, 욕실2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차이가 있다면 취사 가능과 취사 불가능 정도? 스위트형 정도면 친한 친구나 친척 2가족 정도는 함께 머물만해 보인다. 식구가 많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침실도 좁지 않고, 욕실도 침실에 독립적으로 붙어 있어 이용하기 매우 편리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전 객실 온천수!! 사용이라는 점!

 

전 객실 온천수 제공이라면서 욕조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수압도 좋고 해서 크게 나쁘진 않았다. 좀 더 개선한다면 욕실 하나 정도는 욕조를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유료 온천을 이용하라는 의미인 듯하다.

 

취사가능형으로 선택했는데 원하는 만큼 많은 것을 해 먹기엔 불편함이 있고, 간단하게 조식, 라면은 끓여 먹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려면 로비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조금 불편했던 점.

 

전망룸이 가진 최대의 장점!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때는 이른 아침엔 안개로 자욱해 울산바위가 거의 가려져 있었다. 주변을 오가면서 알았지만 설악산과 아주 인접해있어 그런지 속초 시내와도 날씨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였는데 때때로 안개와 안개비가 시야를 가린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름 운치는 있다. 늘 그런 것이 아니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거실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이니... 골프장이 어우러져 있어 시야가 아주 시원스럽다.

 

눈길을 조금 돌리면 보이는 미시령 터널 요금소. 생각보다 다니는 차들이 없다.

 

복도를 통해 바라본 속초시내 모습

바로 이 풍경이 반대쪽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이라 돌아올 때까지도 전망뷰를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감은 최고였다.

 

델피노의 아쿠아월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리조트 A, B동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요즘은 지하 연결통로가 개통되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아쿠아월드를 이용할 수 있다. 컨셉을 가지고 꾸며놓아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면 한참 시간을 보내며 오갈 수 있는 곳이다.

 

아쿠아월드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아무 온천수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놀기에도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성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다하기에도 조금은 아쉬운 그런 곳이었다. 현재 공사하고 있는 곳이 완성된다면 좀 달라지겠지만 그러기 전엔 가격 대비 아쉬움 가득한 곳이다. 그래도 조카는 신나서 날아다닌다. ^^

 

★ 델피노 아쿠아월드

대인 36,000원, 소인 30,00원

온천만 이용할 경우 대인 13,000원, 소인 10,000원

할인 가능: 숙박객, 대명리조트 회원, 생일자, 제휴카드 등(홈페이지 확인 요)

 

하지만 온천이나 아쿠아월드나 크게 차이가 있진 않다. 큰 풀 2개 정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 나머지는 같은 시설을 이용한다. 

 

마지막 날 저녁 리조트 주변으로 산책했던 길.

리조트 앞마당을 벗어나 빌라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더 조용한 느낌이 들긴 했다. 여름 시즌이 되면 리조트 중앙으로 바비큐를 비롯한 이벤트들이 열리는 듯하다. 그래서 조명과 주변 장식에 꽤 신경 쓴 듯 느껴진다.

 

시원스러운 풍경이 맘에 들었는지 평소 사진 찍는 걸 즐기지 않는 조카가 계속 사진 찍어달라고 난리다. 바쁘게 오가는 생활 속에서 이런 휴식은 달다 못해 짜릿하기까지 하다. 그냥 머무는 자체가 좋았던 여행길, 그래서 더 그리워지는 그날들이다. 강원도 왠지 더 자주 가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