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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레전드호] 크루즈에서 배회하기




야경구경까지 마치고 내려오니 약간의 허전함이 밀려든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고, 내일은 전일 항해의 날이라 마음의 여유가 더 커졌다. 그래서 길거리를 배회하듯 크루즈 내를 이리저리 휘젓고 다녀본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크루즈의 모습. 여기 전기사용도 만만찮은데 이건 어떻게 수급하나? 자가 발전기를 배에 싣고 다니나? ^^

<Cafe Latte-Tudes: Seatle's best coffee>

크루즈 내에선 커피가 무한 무상제공이지만 약간의 공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라떼튜드를 찾으면 된다. 까페라떼나 카페모카, 마끼아또 등의 특수 커피는 이곳에서 유상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그 가격은 생각보다 싼 편이다. 2~5달러 내에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덤으로 케이크와 파이를 무상 제공해주니 한번쯤 새로운 커피를 찾는다면 이곳이 참 좋다. 시애틀 커피를 판매한다. '한번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무상제공되는 커피도 충분히 맛있었고,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너무나 많으니까.

<마작룸>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낮엔 삼삼오오 모여 마작과 다른 게임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오늘은 기항지 여행에 많이 피곤들 했나보다.

 

<로얄 캐리비안 온라인>


[크루즈에서의 인터넷 사용]

일종의 PC방, 인터넷 까페이다. 레전드 호의 8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24시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유상 서비스(무선인터넷 포함)이며 미리 신청하여 계정을 만든 후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이곳에서 씨패스 카드로 계정을 활성화시켜 사용할 수도 있고, 노트북이 있다면 무선 인터넷의 사용도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요금이다. 상당히 비싼 요금을 받는다. 1분당 0.55달러이니 10분을 사용하면 5,000원이 조금 넘는다. 패키지 요금도 있는데 1시간에 28달러, 90분 38달러, 150분에 55달러이다. 위성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라 속도는 굉장히~ 굉장히~ 느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

※ 일본에서는 인터넷 사용 자체가 불가하니 참고하시길...


고정적인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 나 역시 좋은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 하나에 빠져 무리한 감이 있는 일정을 추진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싸 짊어지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그래서 무거운 노트북을 낑낑거리며 들고 왔는데... 상상치도 못했던 가격에 한번 좌절하고,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는 속도에 또한번 좌절했다. 처음부터 패키지를 이용할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분당으로 계산해 사용했는데 카운트를 시작하고 4분이 지나도 첫화면 조차 뜨지 않는 것이 아닌가. 기다리다 지쳐 2.2달러로 크루즈에서의 인터넷 사용은 미련을 버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찌됐건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오면서 일거리를 짊어지고 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었단 생각이 든다. 물론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서도.


<9층 스파 입구>

9층에는 솔라리움과 스파, 사우나, 미장원, 헬스장 등의 시설이 모여있다. 스파는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모두 유료서비스이다. 비용도 만만찮았지만 한번도 마사지를 받아본 경험이 없어(발 마사지 제외)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파 이용료는 최하 80달러 대에서 400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각종 할인행사는 선상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약 후 24시간 내에 취소하지 않으면 수수료도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하루의 일정이 힘들었는지 룸메이트 언니는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아야겠다고 스파로 향했다. 마사지 후 너무나 시원하다고 하는걸 보니 효험이 있긴 한가보다.

<헬스클럽>

같은 층에 위치하고 있는 헬스클럽이다. 크루즈 내에서도 본인의 의사만 있다면 운동천국이라고 해도 될 만큼 이용할 수 있는 많은 운동시설들이 있다. 사실 헬스클럽은 한 2번 찾았나?  가서도 자전거만 몇 바퀴 돌리다가 내려왔다. 오히려 헬스클럽보다는 10층 달리기 트랙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솔라리움>

저녁의 솔라리움은 찾는 사람 없는 조용한 공간이다. 수심이 깊어(1.7m) 아이들은 출입할 수 없다. 수영을 잘 못하니 수영장을 이용할 수는 없고, 자쿠지에서 아쉬움을 달랜다.

<냅킨 폴딩>

한참동안의 방황을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니 백조 한마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와~ 선물이다. 지난번 냅킨 폴딩 수업을 참관하긴 했지만 이렇게 장식되어 있는 동물들을 보니 아이처럼 너무 좋아진다. 잘못하면 흐트러질까봐 만져보지도 못하겠다. 매일 매일 바뀌는 모양으로 우리 방을 찾는 손님이 됐다. '오늘은 어떤 동물일까?'하는 기대도 하루하루가 갈 수록 더욱 커진다.

<매일 밤 우리 방을 찾아주던 수건 동물들>

돌아오자마자 먹었던 음식들이 과했나보다. 배가 불러 저녁식사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마술쇼를 보고 바로 잠자리로 든다. 너무나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자유로운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