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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레전드호] 캡틴 주최 환영만찬



두번째로 꼭 참여해야 할 일정으로 꼽은 것이 바로 선장(captain) 주최 환영 행사이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마친 것 같다. 그냥 포멀나이트가 아니라 캡틴이 크루즈에 탄 손님들을 초대하는 파티이다. 이런 파티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크루즈 최고의 책임자인 캡틴이 초청한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되고 가슴이 쿵쾅~ 거린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사람도 있고, 자기 나라의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띈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으신 분을 보니 더 반가운 것 같다. 나도 처음엔 한복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중학교 이후로 입어본적도 없거니와 한복도 없어 아쉽게 포기했다. 다음번엔 우리 고유의 미를 알릴 수 있는 한복을 꼭 챙겨와야 겠다.


나도 기념으로 인증샷~도 한번 찍고


캡틴도 손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중앙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멋들어지게 찍은 사진은 나중에 6층에 있는 포토갤러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1장당 8달러부터 24달러 정도?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캡틴과 함께한 사진은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난 여기저기 쏘다닌다고 캡틴과 함께 찍지 못해 사진을 살 수도 없었지만 말이다.


20분 전부터 환영 파티가 열리는 곳 입구에서 기다렸다. 이정도면 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는 사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문 앞에 서서 이제야 열릴까하고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정말 '물밀듯이 밀려든다는 말이 이런거구나'라고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엄청난 인간파도가 밀려든다. 조금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서서 즐길 수 밖에 없다.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중앙홀로 나가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춤솜씨가 없는 나는 그저 자리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칵테일 한잔을 맛본다. 칵테일 말고도 와인, 샴페인 등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TV에서 보던 것처럼 웨이터들이 술잔을 들고 다니고, 사람들은 자기 맘에 드는 것을 그 자리에서 선택해서 마시면 된다. 그리고 꼭 중앙홀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어디서든 흥이나면 그대로 즐기면 되니까.


이거 정말 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은가.

<캡틴 인사>

드디어 캡틴(카롤로스피델치니, 아르헨티나)이 등장하셨다. 처음으로 보는 캡틴의 얼굴이다. 어쩌면 몇 번 마주쳤는지도 모른다. 이 배에 타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레전드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많은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편안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선장이라하면 방향키를 잡고 조금은 까칠한 모습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가르키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우리 선장님 넘 마음이 좋아보인다. 그래서인지 승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승무원 소개>


 
<승무원 안내지>

크루즈에 타고 있는 승무원들을 대표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소개를 한다. 이름과 소속, 하는 일, 출신 등을 소개하고 각자 승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사람은 히토미마키노라는 고객 서비스 담당자다. 아~ 8층 고객관리 센터에 있던 사람이 이분인가? 멋지다. 이 사람들은 크루즈의 승무원들을 대표하며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고 있을까.

<크루즈 디렉터 바비와 스텝들>

전체 행사 진행을 하던 바비와 다른 스탭들도 오늘은 조금 달라보인다. 늘 깨끗하고 멋있게 차려입었지만 오늘은 더욱 멋지게 차려입고 그들도 조금은 들뜬 듯한 느낌을 준다. 바비의 복장이 너무 맘에 든다. ^^



칵테일 파티를 마치고 먹는 저녁식사. 스테이크의 육질이 혀끝에서 녹아내린다. 하지만 그 보다 프랑스 가서도 못먹어 봤던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 부르고뉴를 이곳에서 맛봤다. 처음 달팽이 요리를 접했을 때엔 달팽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썩 입맛에 당기지 않았는데 이번엔 정말 맛있게 즐긴다. 자꾸만 사라지는 달팽이들이 아까워 아껴먹을 만큼 말이다.

내일부터 새로운 대장정이 시작된다. 일본에서의 여행은 쉼없이 연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행의 패턴을 잘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오늘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천시켜 둔다. 내일부터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니까. 중간에 방전되면 안되니까.


  • 여유가 있어야 크루즈를 타보겠지만 꼭 경험해 보고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 맞아요. 그 여유란게 하나만 갖춰져서도 안되니... 돈이 있을 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을땐 돈이 없고 딱 맞춰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앞뒤 생각없이 그냥 저지르고 본답니다. 그러면 뒤따라오는 후유증이 크지만 여행에서의 추억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