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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Venezia] 섬과 섬을 연결하여 만든 섬(무라노)



베네치아 본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라노섬이 있다. 이곳도 여러개의 섬이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무라노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유리제품들이지만 오래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곳으로 터전을 옮긴 사람들의 생활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작은 보트를 자가용으로 집집마다 대어 놓은 모습이라던가 창밖으로 내걸은 작은 화분들의 조화가 무라노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이 없어 지나치는 순간마다 감탄사의 연발이다.



빛바랜 시멘트벽과 다르게 짙은 철문이 맘에 들어 한 컷 잡아봤다. 벽이 맘에 드는건지, 문이 맘에 드는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하나만 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도 같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테지만 베네치아를 제대로 맛보려면 비오는 겨울에 찾아야한다고 하니 비만으로라도 그 흉내를 내볼 수 있으니 좋다 생각해야 겠다. 왠지 겨울의 우(雨)기는 사람의 마음을 더 쓸쓸하게 만들 것 같다.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게 나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자꾸 내게서 뭔가가 떨어져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그런데 거기에 비까지... 지금이 딱 그 느낌이다.



찐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인사를 건네고 무라노를 떠난다. 다시는 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내 두 발로 올 수 없더라도 두 눈은, 내 마음은 무라노에 머물 수 있지 않겠나. '유리로 만든 도시, 그런 도시도 있더라'라는 추억을 안은채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