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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Firenze] 우피치미술관 찍고, 폰테 베키오에서 멈춰서기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궁전과 로지아 데이 란치 사이로 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탈리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술관인 우피치 미술관이 나온다. 보티첼리의 유명작 <비너스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다빈치의 <수태고지> 등 볼거리로 가득한 미술관이지만 고민고민 끝에 이번 피렌체에서는 우피치가 아닌 아카데미아를 선택하기로 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행히도 바깥에서도 볼거리가 그득해 그저 지나치는 것만은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피치를 빛낸 사람들??>

우피치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건물주변을 가득채웠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탈리아는 어떤 다른 모습일까 생각해보게 한다. 또다른 그들이 있었겠지?

<아르노 강변>

아~ 드디어 내가 그렇게도 보고싶어했던 베키오 다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향수>를 보고 '도대체 저기가 어디일까?' 너무 궁금해 이곳저곳 들쑤셔서 찾아낸 곳이다.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이곳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만나면 너무나 반가울 사람과 이곳에 함께 오고 싶다는 계획은 무너졌지만 홀로 바라보는 다리도 기대이상으로 좋다. 역시 묵은 것이 좋은 것이다. 친구도, 사람도, 예술품도, 기억도... ㅎㅎ 음식은 안돼!!

<폰테 베키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베키오. 이렇게 아름다운 다리가 과거엔 소음과 악취로 온갖 비난을 받던 곳이었다. 타데오 가디(Tadeo Gaddi)는 지금의 이 모습을 생각하고 설계했을까?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워진 다리를 보며 감탄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 이곳도 코지모 1세 덕분에 이렇게 변했다. 푸줏간으로 가득한 이 다리를 번쩍이는 보석상들로 가득채운 장본인이 바로 코지모 1세이니까. 그때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름다운 이곳을 보니 달라지긴 한다. (저기 위에 보이는 작은 창들은 왕족들만이 오갈 수 있는 통로에 난 창이란다)

<베키오 다리 위 보석상들>

주일이라 그런지 문닫은 상점들이 많이 보인다. 휴일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휘황찬란한 보석들이 서로를 뽐내고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열려있는 상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세공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진열된 세공품들>

 
<문닫힌 상점>

문이 닫힌 상점이 꼭 보석상자 같다. 저 보석상자를 열면 반짝반짝 빛나는 이쁜 보석들이 나오는거야. 이런 상점들의 모습도 피렌체에서만 볼 수 있는게 아닐까? 그러고보니 나무사이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도 피렌체 문장과 닮은 것 같다.

<베키오 다리 중앙-벤베누토 첼리니>

금세공점들이 몰려있는 곳에 이탈리아 최고의 세공사가 빠져서는 안되겠지?  사실 그가 금세공업자란 사실은 몰랐었다. 페르세우스를 만든 조각가인줄로만 알았는데 기술이 뛰어난 세공업자였다고 한다. 그를 기리기 위한 마음일까? 아니면 제 2의 첼리니가 되고 싶은 마음일까? 둘 다 담긴 후예들의 마음이겠지. 재미있는건 그의 흉상 앞에 있는 경고문이다. "여기에 자물쇠를 걸면 벌금 160유로를 내야 한다." 도대체 하고 많은 곳들 중에서 왜 첼리니 동상 앞이었을까? 그가 사랑의 자물쇠와 어떤 관련이 있는걸까?

<사랑의 자물쇠? 혹은 관광지의 흉물 자물쇠?>

첼리니 앞에 걸어두지 못하게 하니 살짝 비켜서 자물쇠가 줄줄이 달려 있다. 이곳 뿐이 아니다. 다리 난간 너머에도 꽁꽁 잠궈둔 자물쇠밭이다. 이탈리아에서의 사랑은 자물쇠에서 시작된다? ^^ 두오모에서도 자물쇠들이 보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남산 자물쇠가 흉물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았는데 이곳에서도 그런가보다. 한가지 물건을 가지고도 일생에 한 두번 스쳐지나가며 보는 여행객은 그곳을 기억할 수 있는 모티브로 떠올리고, 그 곳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골칫거리로 떠올린다.

<아르노 강변의 아파트들>

높은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유럽에서 지금껏 내가 본 아파트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다. 바로 아래에 강변을 두고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늘 풍경좋은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도시들은 강을 따라 형성된다. 강이 흐르는 한 도시도 사람들의 마음에서 멈추지 않는 물줄기처럼 흘러내릴 것이다. 영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