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와 연결된 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밖으로 나와 작은 문을 넘어서면 세례당(Battistero)으로 향하게 된다.
세례당은 넓게 트인 한칸의 방에 빈틈없이 화려한 색채로 마감되어 있다. 휘리릭~ 한번 둘러보려면 단 몇 분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지만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게 되면 뒤돌아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예술품을 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한번 보세요!!!!!!!
올라서면 시에나 전체가 훤하게, 멋지게 보이겠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하나라도 미련이 남을 것을 남겨두어야 마음이라도 다시 올 수 있는 여지가 되니까...
내가 살아보지 못했지만 수많은 영화와 이야기들로 중세시대를 봤다. 하지만 그것들은 상상이 만들어낸 것들이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시에나에 있는 지금,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거닐던 곳에 나도 같은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동이 밀려 온다. 그들의 흔적은 세월의 흐름에, 바람에, 빗물에 씻겨져 내려갔겠지만 이 순간 동안은 나도 중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보이는 두오모와 만자의 탑. 사이프러스 나무가 시야를 가려 조금 맘이 상하지만 이 사이프러스도 토스카나의 상징물이라면 하나의 주체물로 남겨두어도 좋을 듯 하다. 짧은 시간의 만남을 가진 시에나와 이렇게 헤어지지만 내 마음 속에 남은 시에나는 이탈리아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멋진 곳이다.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 > 이탈리아(Ita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아씨시 그로타 안티카(Grotta Antica)호텔 (0) | 2011.01.09 |
---|---|
[아씨시] 하늘과 맞닿은 도시로의 여행 (11) | 2011.01.08 |
[시에나] 시에나학파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하세요! (9) | 2010.12.31 |
[시에나] 피렌체와 겨룰 수 있는 예술의 결정체 시에나 두오모 (6) | 2010.12.31 |
[시에나] 그저 걷다 만난 풍경 (8) | 2010.12.29 |
[시에나] 이탈리아 광장의 꽃 피아차 델 캄포(Piazza del Campo) (2) | 2010.12.28 |
하늘도 깨끗하고 거리가 참 분위기 좋네요 ㅋㅋ
시에나.ㅋ
이탈리아의 하늘은 참 청명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 같은 느낌? ^^
시에나, 기억 깊숙히 남은 곳입니다. 꼭 한번 가보시기를...
여행에서 돌아와서 사진을 뒤지다 보면 아쉬움만 남습니다 ㅎㅎㅎ
왜 저는 요렇게 열심히 안찍어 왔을까요!! ㅠㅠ
제가 열심히 사진찍을 동안 hungryalice님은 마음에 찍어두셨을거예요. ^^ 전 사진찍느라 온전히 마음가까이 두지 못한 것이 요즘 살짝 아쉬운걸요.
안녕하세요? 여행의 보물 사진을 구경시키 주셔서 늘 고마움으로 감탄해 봅니다.
와서 봐주시고, 늘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귀한 사진 구경을 하게된 구경꾼이 더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가볍게 식물원에서 찍은 사진 정도를 올리고 있지만 여행사진을 보면 여행 다녀온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사진 기대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늘 드는 생각이 '저 옛날에 어쩜 이렇게 다 만들었을까' 였어요. 진짜 대단해요...
수많은 수식어와 감탄사로도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곳들이 굉장히 많지요. 정말 놀라운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