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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주코쿠(中國)

마쓰에 여행에 퍼지는 커피향, 가베관


<가라코로 공방>

마쓰에성에서 10분 정도 거리에는 가라코로 공방이 있다. 공방이라해서 조금은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장식을 기대했는데 건물만 보면 공방이 아닌 것처럼 투박하게 생겼다. 하지만 실내는 내가 원했던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악세서리에 혹~ 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드른다면 아마도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건물이 투박하기도 할 것이 과거 일본은행 마쓰에 지점을 공방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너무 생뚱맞지만 지금은 공방으로 새롭게 변신하여 공예품들을 만들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그런 곳이 되었다. 이곳에선 기모노 체험과 같은 일본 전통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곳은 대체 어딘지... 음료와 아이스크림, 레스토랑도 있으니 시장하신 분들은 이 곳에서 식사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벽에는 물이 흐르는데 샘물에 곡옥 두개를 준비해 하나는 물에 던져놓고, 하나는 간직하고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구경하느라 생각도 못했다. ^^


이곳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는 공예품의 상징은 우리도 흔히 봐왔던 '곡옥'이라는 장신구다. 주변에서 이런 모양의 장신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봤는데 이곳의 토산품이 이런 곡옥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쓰에에서는 기념품으로 다양한 종류의 곡옥을 판매하고 있다. 요즘 워낙에 공예품들에 대해서도 사진촬영이 예민한지라 그냥 눈에 찍고 돌아왔다.


이건 우리나라 유물인 곡옥. 신라, 가야, 백제 등지에서 발굴된 유물에도 이런 형태가 많았다고 한다(무령왕릉에서도 출토되었고, 경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옥 이외에 유리나 다른 것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옥으로 만든 것들이 많다. 옥이 하늘과 땅을 모두 담고 있고,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어서란다. 아, 옥을 몸에 지니면 건강에도 좋단다. 이 곡옥을 들고 일본이 먼저다, 한국이 먼저다 논란이 많은데... 우리는 우리가, 일본은 일본이 더 오래되었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아직 명확한 자료를 찾지 못해 뭐라 말하기 힘드나 우리나라가 먼저였다는 자료가 우세하는 듯 하다. 이래저래 일본과 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이 할머니때문에 얼마나 놀랐는지... 진짜 할머니께서 모퉁이에 앉아계시는 줄 알았다. 웅~~~

<길 건너에서 본 가라코로 공방>



공방을 나와 길을 건너면 아기자기한 장식품과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골목이 있다. 마쓰에에 내려 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약간의 피로한 듯 하기도 해서 진한 커피 한 잔 마시면 좋겠다하고 생각했는데 건너에 바로 커피샵이 있다.




상점들이 문닫을 시간이라 커피를 마시기 전 골목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는데 정말 조용한 상점이 대부분이었요. 바로 이곳에서 한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아름다운 전통 주머니를 너무나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나말고 함께 한 사람이... 말 그대로 최고의 득템이라 생각된다.


드디어 찜해놓았던 커피샵으로 향하는데 일단 건물자체가 풍기는 이미지가 50% 정도는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것 같다. 나도 그 분위기에 끌려 들어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가베관? 커피관(珈琲館)>

건물의 생긴 모습이 서양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이름은 한자로 가베관(커피관)이란다.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 형태에 따라 좁고 긴 건물이라 넓은 홀은 아니지만 나름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입구에 있는 대형 커피밀이 너무 맘에 든다.



커피관이 자랑하는 커피와 에스프레소, 홍차, 케익을 시켰다. 원래 케익은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구미가 확~ 당겨 충동구매!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함에 흐뭇함을 느끼면서 커피향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 커피도 향기로웠지만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창을 따라 흘러내리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은 피로가 한꺼번에 확~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



일본 사람들은 우리처럼 커피샵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지 않나보다. 우리가 앉아있는 동안 주변의 손님들은 계속해서 바뀌는데 우리만 주구장창... 그리 오랜 시간을 앉아있었던 것도 아닌데 우리가 제일 오래 있었던 것 같아 조금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이래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하나 보다. ^^;


저녁식사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한참을 더 여기서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본 각종 커피용품과 원두 등을 보니 나름 이곳도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었나 보다. 케익까지...


이젠 호텔로 돌아가는 길, 길거리에 가득한 건물과 가게들도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는 볼거리들이다. 이곳 마쓰에의 대표 산물이 재첩이래서 내일 점심은 꼭 이곳에서 재첩을 먹고 돌아가자고 다짐했는데... 결국 이곳을 오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움직이며 마주치는 것들이 다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라 우선순위가 자꾸 밀려버린다.


핑크색의 아름다웠던 건물, 케익전문점이었던 것 같다. 한 눈에 다 담기지 않아 자꾸만 뒤로, 뒤로... 하다가 부딪힌 것은 바로 이것! ㅎㅎ


언뜻 보면 건물인 것 같지만 전기시설 같은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별 것 아닌 듯 보이지만 그냥 두었다면 흉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기에 작은 시도가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