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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로마의 테라스



로마의테라스파스칼키냐르소설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파스칼 키냐르 (문학과지성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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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마음맞는 몇 명이 모여 독서클럽을 만든 적이 있었다. 회원이래봤자 나를 포함해 3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면서 한달에 한번씩 꾸준한 모임을 가졌었다. 개인적으로 읽는 책을 제외하고 클럽에서 1권을 결정해서 읽고 난 뒤 함께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었지만 우리의 모임은 항상 맛집을 찾아 우스갯소리를 해가며 친목을 도모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름만 독서클럽이어서는 안된단 생각에 마지막은 항상 책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함께 서점을 들러 다음에 읽을 책을 고르곤 했다.
그랬던 독서클럽이... 한 명은 외지로 떠나버리고, 또 다른 한명은 '어머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일상에 충실하다보니 우리의 만남은 뜸해질 수 밖에 없었고, 우리 셋이 함께 만난건 벌써 몇 년 전이 되어버렸다.

나의 주변엔 참으로 감사하게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배울 점들도 많다.
비록 후배이긴 하지만 늘 내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는 한 친구가 있다. 많은 책을 읽으며 생각의 깊이도 남달랐던 그녀가 부러워 무작정 그녀를 따라 책을 읽었던 적도 있었다. 파스칼 키냐르의 <로마의 테라스>는 그녀가 추천한 책이다. 독서클럽의 멤버로 매달 책을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사실 우리가 고르는 책들은 대부분 그녀가 읽었던 책이라 그녀가 읽지 않은 책들을 선택하기 위함도 크다)지라 바로 손에 잡아들었다.

파스칼 키냐르는 <로마의 테라스>보다는 <세상의 모든 아침>으로 더욱 유명한 작가다. 그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영화로 본 기억은 난다. 정확한 스토리보다는 푸르른 숲과 광활한 자연이 나오고 가발을 쓴 음악가들이 나왔던 그 영화! 그 때 그 영화도 그랬지만 <로마의 테라스>도 내겐 어렵게만 다가온다.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닌 것 같고, 한 편의 시 같으면서도 시는 아닌 뭐라 규정할 수 없는 형태의 글의 흐름.
(어쩌면 어느 한 가지로 규정하려는 것부터가 내가 이 책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했던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판화에 대해 가진 내 고정관념처럼 이어지는 어둑한 스토리의 이미지.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오가며 내 머리를 흔들어버리는 등장인물들.

출간되자마자 많은 상들을 수상했다는데 이해하는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할 듯 하다.
역자가 남긴 생각을 들여다보며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의 생각이 파스칼 키냐르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그것 역시 그의 개인적인 해석일 뿐이고. 다만 파스칼 키냐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알고 나니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 '몸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든다.

짧은 소설 한 권을 무지하게 길게 읽은 듯한 느낌이다.

<줄거리>

17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몸므(판화가)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그들의 사랑행각에 격분한 약혼자로 인해 질산을 뒤집어쓰게 되어 얼굴에 화상을 입게 된다. 그 후부터 몸므는 얼굴을 감추고 방탕하게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여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녀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사랑했던 첫번째 그녀를 생각하며 자신의 사랑을 수 많은 판화로 새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들판에서 한 청년에게 오해를 사게되어 그의 칼을 맞고 죽어가게 되는데 그 청년이 바로 사랑했던 그녀가 낳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몸므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청년에게는 이야기하지 않고 죽어간다.
  • 독서클럽...책....

    이것참....괜히..스스로 생각해도 눈치를 보게되는...단어들....

    • ㅎㅎㅎ 책을 읽는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 이렇게 '강제적으로라도 읽자'라는 생각으로 만든 클럽이었죠. 요즘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만 하는 것 같아 그걸 해결해야하는데 것도 쉽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