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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영국(United kingdom)

런던 도착, 그리고 아침산책

 

 

횟수로 2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반복이 계속될수록 아직은 내게 허락될 수 없는 곳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안될 것 같은 런던행이 내게로 왔다.

 

 

오후 8시가 넘었지만 하늘은 약간의 빛을 남겨두었다.

약간의 비도 함께 남겨두었다는 것이 조금의 아쉬움일 뿐 영국에서의 첫 발은 나름 괜찮다 생각했었다.

 

 

히드로 공항은 얼마남지 않은 올림픽을 기다리는 화보들의 전시장이었다.

 

 

 

여유로운 레일티켓 덕분에 씽씽 달리는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를 이용해 런던도심으로 이동한다.

히드로 익스프레스는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도심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15분 소요, 15분 간격 운행, 패딩턴역 도착). 대신 가격의 압박(편도 19£, 왕복 34£)이 있어 평소라면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었지만 레일티켓 덕분에 인, 아웃 모두 익스프레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 본 레일티켓은 여행잡지 트래비(Travie)의 이벤트 상품으로 유로스테이션(EUR Station)이 제공한 것이다.

  - 트래비: www.travie.com

  - 유로스테이션: http://eurostation.co.kr/index.html

 

 

 

늦어진 입국수속과 짐찾기, 히드로 익스프레스 시간 등이 소요되다보니 패딩턴역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밤...

간간히 뿌려대던 빗방울은 세찬 빗줄기가 되어 잔인하게 땅을 내려치고 있었다.

지도 한 장 달랑들고 빗줄기 사이를 뚫어야 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호텔을 찾을 수 있어 불행중 다행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내린 비가 앞으로의 여행에선 만날 일이 없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만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그 비는 날마다 우리와 함께했다.

 

 

어둠과 비가 가득한 밤에는 볼 수 없었던 주변의 모습.

아침식사를 마치고 동네 산책을 나섰다. 마치 늘 살아왔던 익숙했던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이른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일 뿐 영국다운 조용한 모습이다.

 

 

 

 

사진을 찍듯 눈도장을 찍으며 둘러보는 아침 산책은 여행에서 꽤나 매력적인 시간이 된다.

처음으로 유럽땅을 밟은 동생은 건축가가 아니랄까봐 건물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둘러본다.

 

'왜 우리에겐 이런 건물들이 없을까?, 이렇게 지으면 안되나?'라고 하니

건물도 각기 제 자리가 있단다. 혼자 우뚝 서 있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이뤄야 하나의 아름다운 건물이 된다고...

지금 보는 건물들이 이 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빛내지만 우리 동네에 그대로 옮겨놓게 되면 꽤나 낯선 풍경이 될 수도 있단다.

 

역시... 사람도 건물도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유럽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딜가나 푸른 녹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다고 했나?

물론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을 순 없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기에... 물론 유럽이 내 마음에 들어온 건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이유가 된다.

 

 

 

'앗! 이건 어딘가에서 본 모습인데?' 했는데 피렌체의 이노센티 고아원에 있던 조각과 같은 모양이다. 포대기에 싸여 있는 아기의 모습 때문에 눈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고든병원(The Gordon Hospital)은 영국의 NHS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중앙 및 서북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거점 의료기관인 듯 하다. 어린이 병원도 함께 있는 듯... 지역사회 중점 의료기관으로 응급, 위기, 정신보건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주거지역에 정신의료서비스 기관을 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NHS서비스를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감동이구나. ㅎㅎ

올림픽 개막식에 내세울 만큼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서비스이니... 

 

 

<피렌체 이노센티 고아원 벽면 부조>

▶ 피렌체 이노센티 고아원 전경: http://kimminsoo.org/423

 

가벼운 산책을 하려했는데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산책이 되어버렸다. 여유가 생기니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거겠지. 이젠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 런던여행을 시작하시는군요
    기대가 됩니다^^

  • 글과 사진을 보는동안 저도 모르게 2006년도로 거슬러 올라가 버렸네요.
    10년을 소망하던 유럽여행이 현실로 이루어졌던 2006년도로 말이죠.
    유럽여행에서 처음 밟았던 땅이 런던이었는데 공항부터 숙소까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쳐지나갔던 모든 순간들과 벅차오름 설렘들...
    불과 한달전쯤 있었던 일인마냥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영국 특유의 저 건물들과 분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그립고 또 그립네요.

    • 그렇잖아도 영국으로 떠나기 전 라니님의 블로그에서 예습 철저히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바쁜 일을 처리하다보니 그럴 시간이 없더라구요. 안타깝게도 여행에서도 피곤에 시달렸다는...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영국을 꼽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아마도 라니님처럼 벅차오르는 설렘들이 담겨있기에 그렇겠죠? ^^ 여행은 참 좋은 것이예요. 이렇게 서로 다른 경험을 해도 공유할 수 있고, 맘 속 깊이 담아둔 잊혀졌던 추억도 쉽게 끄집어낼 수 있으니까요.
      라니님의 중국여행기도 기대하며 기다릴께요. ^^

  • 정말 부럽습니다....
    흑흑....

    정말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인 이곳.....

    • 사실 이번 여행은 좀 힘든 여행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다녀와 이렇게 사진을 끄집어내보니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았네요. ^^
      원하면 이루어진다잖아요. 꼭 그러리라 믿어요!

  • 런던으로 떠나고 싶군요. 멋진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 그저 산책하고 바라보고... 여행자에겐 잘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어째 저는 이런 것들이 더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