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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

나오시마(直島)에서 즐기는 소소한 여행법 아직은 잠들어 있는 다카마쓰. 다카마쓰에서의 마지막 날, 내 여행시계는 어김없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런 내맘을 알 턱이 없는 바다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솟아오르는 조급함을 억누르며 아침을 여는 고동소리를 기다려 나오시마로 향한다. 다카마쓰 여행에서 1번으로 꼽아도 아쉽지 않을 나오시마를 고작 반나절 밖에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섬 전체가 쉼에 빠져버리는 월요일에 이곳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집으로 향하기 전 잠깐의 스침을 위해 왕복 두 시간을 바다 위에 뿌리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다음에 만날 나오시마는 최소한 1박 2일이라며 되뇌이면서... 다카마쓰 일대 바다는 우리네 남해처럼 다도해다. 항구에서 한 눈에 보이는 섬들부터 보이지 않는 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섬들이 환상적인 .. 더보기
시코쿠 전통가옥의 어울림, 시코쿠 마을(시코쿠무라, 四国村) 월요일이면 여행자의 시계는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다. 그 시계가 마음과 맞아떨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짧은 여행에선 그 무거움이 여간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야속함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것 또한 여행이 가진 특별한 묘미다. 잠든 나오시마를 두고 선택한 시코쿠무라(四国村)는 우리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어 주었다. 다카마쓰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6km) 시코쿠무라를 찾기 위해선 전철을 타고 야시마역(고토히라선)으로 향해야 한다. 철컥거리는 전차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련되지 못한 투박함이 오히려 편안함을 줄 때가 있다. 정거장 마다 오르내리며 승차권을 확인하는 기장의 모습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풍경이다. 야시마역(고토히라선)에 내려서면 야시마산 정상의 전망대까지 가는 셔.. 더보기
자연을 닮으려는 손길이 만든 특별 명승지, 리쓰린 공원(栗林公園) 리쓰린 공원(栗林公園)은 자타공인 시코쿠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될 여행지로 꼽힌다. 일본에서 지정한 국가 특별 명승지일 뿐만 아니라 미슐랭(Michelin) 가이드 그린버전(Green Guides)에서 최고 등급인 ★★★("일부러 여행할 가치가 있다")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의 선호에 따라 천차만별의 평가를 받는게 여행지의 운명이겠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행지도 있기 마련, 미슐랭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부러 여행할 가치"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코쿠에 왔다면 꼭 한번은 둘러볼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다. 국가 명승지라는 특별한 이름은 보기에 아름답다고만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쓰린 공원의 역사와 더불어 일본식 정원의 특징, 식물과 돌이 현재의.. 더보기
잠시만요, 사누키 우동 한그릇 드시고 가실께요~ 온전히 여행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하루, 그 하루의 시작을 "우동(うどん)"으로 열었다. 가가와 현(香川県)을 대표하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으뜸이 될 "사누키 우동(讃岐うどん)"은 가가와 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우동으로 알려져 있다. 가가와현은 "우동 현"이라는 공식 명칭까지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우동버스", "우동택시"까지 운행을 하겠는가. 우동버스의 반나절 코스 노선을 따라 사누키 우동에 푹~ 빠져보기로 했다. ▲ 우동버스 정류장 ▲ 우동버스 명찰 과연 어떤 맛이기에 하루키 마저도 극찬했을까. [하루키의 여행법]에서 그는 가가와 현의 셀 수 없이 많은 우동집에 놀랐다고 고백한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규모인 가가와 현에 있는 우동집의 숫자가 800개를 넘는다고 한다. 도쿄에 .. 더보기
바다 위 춤추는 야경, 다카마쓰와의 첫인사 시험지 채점, 학기말 성적처리, 성탄행사, 묵은 한 해의 정리 등등... 12월은 언제나 바쁜 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기회! 여행 후 쓰나미처럼 다가올 일들이 빤히 보임에도 다카마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 나를 불렀고, 사누키 우동면발이 손짓하는 듯 했다. 그렇게 다카마쓰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침 일찍부터 몇 가지 일을 해치우느라 끼니를 때울 겨를 조차 없었다. 겨우 먼저 공항으로 향한 동생이 사둔 샌드위치로 배를 채웠는데 아뿔싸... 아시아나 기내식도 차가운 샌드위치였다. 짧은 구간에 기내식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따뜻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요깃거리를 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약간은 실망이다. 1시간 30분의 비행을 끝내고 가가와현 다카마쓰 .. 더보기
첨단이 만들어낸 감성 테마파크, 메가 웹(TOYOTA city showcase & History Garage) 여행자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명소 오다이바에는 특별한 테마파크가 있다. 겉모양은 컨터이너 공장같은 이미지인데 내부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둥근 홀을 중심으로 한쪽은 여성들의 혼을 쏙~ 빼갈 쇼핑센터 비너스 포트가 있고, 반대편엔 남성들의 가슴을 사정없이 뛰게 할 메가 웹(MEGA WEB)이 있다. 정석(?)대로 라면 비너스 포트로 향해야겠지만 난 꿈에 바라 마지않았던 메가 웹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가득한 차들의 행진에 눈 둘 곳을 잃어버렸다. 차 매니아도 아니고, 차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나 독특한 성능을 가진 차들은 눈여겨 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은 차를 가지고 한판 놀기엔 최고의 장소였다. 일반 자동차대리점은 "구입"을 전제로 하기에 어.. 더보기
걷는 재미가 쏠쏠한 도쿄 전통거리, 아사쿠사 일주 도쿄에서 단 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면 두 말할 것 없이 '아사쿠사(浅草)'를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화려한 현대 도시 도쿄에서 에도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에 제아무리 과감한 여행자라 해도 놓쳐버리기엔 아까운 곳이다. 아사쿠사를 찾은 사람들의 궁극의 목적지는 '센소지(せんそうじ)'로 향하지만 발길 닿는 곳마다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얄미운(?)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센소지의 입구인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에 이르기 전, 작은 골목길에서 만난 공예품 재료상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비즈, 가죽, 악세사리 재료들로 가득하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그 길을 넘어서면 이제는 전통복장을 한 인력거상들에게 또 한번 사로잡히게 된다. 저마다.. 더보기
전망좋은 해산물 이자카야, 하나노마이(はなの舞) 멋지게 야경도 봤으니 이제는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의 실루엣과는 사뭇다른 네온사인의 불빛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인사동 뒷골목이나 종로쯤 될까? 신주쿠의 오모이데요코초(思い出横丁)를 지나 가부키초(歌舞伎町)로 들어선다. 늘 일찌감치 문을 닫는 소도시들만 다니다보니 이렇게 화려한 일본의 밤은 처음인 것 같다. 말로만 듣던 화려한 일본의 밤을 뒤로 하고 조금은 한적한 거리에서 우리의 목적지를 찾았다. 일본에 오면 한번씩은 꼭 찾게 되는 이자카야(居酒屋)다. 이자카야에 오면 "진짜 일본"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직장인들과 젊은 연인들, 세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겠다고 한 가득 찾아오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나 역시 언제나 이곳에 있었던 것처.. 더보기
단연코 도쿄 야경의 진리라 불리는 록폰기힐즈 모리 타워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겨울의 일루미네이션도 큰 볼거리이지만 겨울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밤은 언제나 블링블링(Bling Bling)하다. 그렇기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이 야경! 이곳이 도쿄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지난 겨울, 약간의 눈요기만 하고 돌아간 것이 못내 아쉬워 쟁쟁한 시티뷰 포인트들을 마다하고 다시 찾았다. 록폰기의 상징인 '마망(거미)'은 달빛을 삼켜버릴 만큼 위용을 자랑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란다. 2008년 착공하여 작년 개장한 스카이 트리의 전망대는 450m, 모리타워 250m. 한 순간에 최고의 자리를 내려놓아야했지만 역시 사람들은 숫자에만 혹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스카이트리에서 혹은 도쿄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도쿄의 야경보다 그들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더보기
문구용품의 강자, 일본에서 필기구 구입하기(Tokyu Hands) 여행가이드북을 보면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카테고리에 맞추어 소개하고 있지만 그런 카테고리들 가운데 유독히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이 내겐 쇼핑이었다. 여행지를 대표할 수 있는 기념품들은 꼭 구입해오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에는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았다. 워낙 다국적 기업도 많아지고, 왠만하면 국내에서도 다 구입할 수 있기에 굳이 외국에서 구입해야겠단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내게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문구류, 특히 그 가운데서도 필기구이다. 때문에 좀처럼 없었던 일, 오직 쇼핑을 위해 신주쿠에 있는 Tokyu Hands를 찾게 되었다. 도쿄에는 이곳 말고도 세카이도(신주쿠 본점)라는 화방문구점이 있지만 주로 미술학도들이나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곳보다는 편리하게 이용할.. 더보기
쫀득한 면발을 자랑하는 도쿄의 우동 맛보는 법(세계최고 우동 三国一) 일본의 먹거리. 각종 양념으로 다양한 맛을 구현해내는 우리의 먹거리에 익숙해져 있다면 단백하다 못해 밍밍함까지 느껴질 수 있는 일본의 음식이 심심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묘하게도 지나고 나면 강한 끌림을 가지는 것이 일본음식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우리의 대표 누들을 국수라 한다면 북한은 냉면, 이탈리아는 파스타, 베트남은 쌀국수... 이렇게 반사적으로 나오는 이름들이 있는데 일본은 우동, 라멘, 소바 등 너무 많은 이름들이 쏟아진다. 재료도 다양하고, 만들어내는 방법도 다양해 그 종류는 셀 수 없을 듯 하다. 그 동안 일본에서 라멘과 소바를 주로 먹으며 우동은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엔 우동기행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우동을 먹은 듯 하다. 유명한 맛집에서 우동 맛보기 ▶ 신주쿠 三国.. 더보기
세련된 현대식 힐링 포인트, 도쿄 미드타운(ミッドタウン) 주거지와 상업지가 어우러진 미드타운(ミッドタウン)...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의 도쿄 모습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생활 문화로 새롭게 등장한 미드타운은 one-stop-service가 가능한 첨단복합 공간이다. 주거공간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각종 상업시설들이 들어와 있고, 자칫 복잡하기만 할 것 같은 도심에 유유자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든이 있어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 준다. 도쿄의 미드타운, 아니 미드타운에 속한 미드타운 타워는 당시 도쿄 최고 높이를 자랑하던 도쿄도청을 몇 미터 차이로 눌러버리면서 록폰기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타워를 중심으로 몇 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는 맨션과 갤러리아(상점들), 미술관, 방송국, 세계적 회사의 사무실 등이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미드타운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