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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내년을 기약하며, 경주 첨성대 핑크뮬리 안녕! 올 가을 가장 핫한 이슈는 핑크뮬리였을 것이다. 난데없이 등장한 분홍빛 뭉치는 긴 더위에 시달린 사람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다. 나 역시 그 대열에 끼여 몽환의 가을을 느껴보겠다고 경주로 달려갔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핑크뮬리인지라 '한번 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찾았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가슴뛰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분홍 솜사탕을 펼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몰랐던 구름이 땅으로 내려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이 요상한 꽃에 마음을 제대로 빼앗긴 것 같다. ▲ 2017년 경주 첨성대 ▲ 2014년 경주 동궁원 생각해보니 사실, 핑크뮬리를 처음 본 건 아니었다. 2년 전, 경주 동궁원에서 '참 예쁘구나'하고 생각한 식물 무더기가 있었는.. 더보기
400년 은행나무가 한껏 멋을 더한 도동서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낙동강을 내려다볼 수 다람재가 나왔다. 이 길이 맞나 싶어 잔뜩 긴장했는데 풍경 하나로 모든 긴장이 사라져버렸다. 잘못 들어온 길이어도 충분히 용서해줄 수 있을 법한 풍경인데 고맙게도 저 아래 나의 목적지 도동서원이 보인다. 제대로 찾았다 생각하니 더 마음이 푸근해진다. 다람재는 다람쥐를 닮았다하여 불린 이름이란다. 달성 도동서원은 가을이 아름답다는 말에 가을이 오기까지 열렬히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지만 가을의 초입 피나는 노력으로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는 거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잿밥에 혹~ 한다고 서원보다 은행나무에 먼저 시선을 빼앗겼지만 가을엔 왠지 그래도 될 것만 같다. 무려 400년이나 살았다는 은행나무의 위용이다. 영월 청령포.. 더보기
가을여행의 정수, 카라반 캠핑으로 보낸 하룻밤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 여름은 너무 뜨겁고, 겨울은 얼음장이니 캠핑을 하기에 가을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 동안 꼭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었던 카라반 캠핑을 시도했다. 캠핑장의 첫 인상?!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캠핑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곳에 빠져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카라반 간의 거리는 사생활을 보호해줄 만큼 적당히 떨어져있었지만 원한다면 하루 저녁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조금 먼저 도착한 동생 부부. 한국이 좋다고 늘 말하던 다니엘 제부도 한번씩 가족이 있는 미국이 그리워진다는데 이곳에서의 하루로 향수병을 잠시나마 처방할 수 있을 듯 하다. 꼭 미국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조카가 생기고 첫번째 가족여행으로.. 더보기
두 얼굴의 하중도를 즐기는 법: 코스모스길 vs 억새길 가을... 바야흐로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작정하고 가을빛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요즘이다.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학생들의 시험기간은 내게 꿀 같은 휴가~ 살짝 옆길로 빠져보니 마음 풍성해지는 풍경이 나를 기다린다. 꽃이 가진 힘은 참으로 지대하다. 질서없이 흐트러진 것이 아름답긴 정말 힘든데 꽃은 홀로 있어도, 여럿이 있어도, 흐트러져 있어도 곱기만 하다. 그래서 자꾸만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아름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니... 안타깝지만 코스모스의 계절은 끝을 향해가는 듯 하다. 이미 많은 꽃들이 아래를 향했고, 말라가는 꽃대만 그 흔적으로 남았다. 아쉬운 마음이 커 남아있는 꽃들에만 시선이 향한다. 쓰러져 가는 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날도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