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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우곡성지] 온 몸으로 교리를 실천한 삶을 살아간 농은 홍유한 선생의 흔적 지난 가을, 예천-봉화-영주 여행 중 예천에서 봉화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우곡성지다. 자동차 전용차로로 열심히 달리던 중 표지판 하나를 보고 길을 돌아 이곳을 찾아왔다. 일반적인 성지순례야 계획하고 작정해서 떠나는게 태반이겠지만 그러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기약없는 기대림이 될 것 같아 살짝 들렀다가 가자고 마음을 모았다. 초행길인 탓도 있었지만 외곽에 있었던 터라 표지판을 따라가면서도 '여기가 맞나?'하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솟구친다. 최근들어 자주 들었던 성지라 쉽게 찾아가는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외딴 곳이다. 하지만 여름에 찾는다면 너무나 좋았을 곳이다. 입구 피정의 집을 지나(이때 피정을 하고 있었던 팀이 있었던 것 같다) 성당을 찾았다. 이미 해가 내려 앉기 시작한 시각이라 인적은 끊긴 것 같고,.. 더보기
[미리내]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작은 뜰 분당에 결혼식이 있어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미리내 성지. 어디를 가든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가긴 힘드니 간김에 꼭 한 곳은 드르고 오자는게 신조다. 결혼식 시간에 맞추려니 거기에 맞게 장소를 정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오래 전부터 입에서만 맴돌았던 미리내를 그냥 찍고 온다해도 한번 들러보자는 생각으로 미리내로 향했다. 미리내 성지의 ’미리내’는 은하수(銀河水)의 순수 우리말로서 시궁산(時宮山 515m, 神仙峰으로도 전해짐)과 쌍령산 중심부의 깊은 골에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 따라 흐르는 실개천 주위에,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점점이 흩어져 살던 천주 교우들의 집에서 흘러나온 호롱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맑은 시냇물과 어우러져 보석처럼 비추이고, 그것이 마치 밤하늘 별들이 성군(星群)을 이룬.. 더보기
[해미성지] 산목숨 그대로 당신께 갑니다. 지난 설연휴 멀리 서해안까지 갔다가 찾게 된 해미성지다. 대구에서 서해안까지 가게되는 무척이나 드문 일이기 때문에 한번 갔을 때 그 지역의 보고 싶은 곳들은 둘러보고 와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부터 20여년 전 엄마께서 성지순례를 다녀오시면서 사오신 색색의 묵주알이 내가 가진 해미성지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 다녀오셔서 엄마의 이야기만 듣고, '한번은 가봐야지'했는데 벌써 20년이 가까이 지났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사실 이날은 하루 종일 리솜 스파캐슬에서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정을 대폭 수정! 다음날 가기로 했던 성지를 미리 찾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문을.. 더보기
딸과 떠나는 성당 기행 딸과떠나는성당기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세계일주기행 지은이 이용재 (디자인하우스, 2010년) 상세보기 저자의 이력이 호기심을 끈다. 분명 건축을 전공했는데 건축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놀고있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일단 가정에선 주부의 역할을 도맡아 한다. 택시기사의 전력이 있다. 출판사 사장도 해봤고, 건설현장을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 길진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딸아이와 함께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며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이 어디있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이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좋다. 어쩌면 머리와 마음 속에서 용솟음치는 생각의 꼬리 마저 잡지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딸과 떠나는...' .. 더보기
[히라도]조개껍데기의 정성이 담긴 타비라 성당 일본에서 마지막 미사를 한 타비라 성당. 빨간 벽돌로 조개껍데기를 구워 만들었단다. 신자 한명 한명의 손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성당 뒤편에는 신자들의 묘지가 있다. 마을주변의 묘지,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 의미가 좀 남다르다. 박해로 이 지역을 떠나야했던 신자들이 죽어서라도 신부님이 있었던 성당 근처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이 곳에 묻힌 사람들이 많단다. 그리움이 함께 묻힌 곳이다. 떠나기 전 아쉬움을 달래던 전날밤의 여운으로 아침부터 너무 힘이 들어 사진도 별로 없고 있다해도 건질만한게 없다. 조금만 더 힘낼걸... 오래된 성당이라 그런가? 아님 일본의 특징인가? 연달아 목조제대가 있는 곳이다. 사실 어디가 정확한 앞쪽인지 모르겠다. 난 들어간 입구가 앞쪽이라 생각하니... 스테인글라스가 .. 더보기
[일본 히라도] 란푸호텔 우리가 마지막 휴식을 취한 곳인 란푸호텔의 모습. 호텔의 규모는 엄청 커보였는데 우리가 갔을 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묵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호텔의 위치가 너무 외곽지에 있어 그러지 않았나 싶다. 방에서 내다보는 바다의 풍경이 너무 멋있다. 야마다 성당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앞에 보이는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시간이 되었다해도 넘 피곤해서 엄두도 못냈을 것 같다. 온천호텔이라기에 첫날처럼 다다미를 기대했는데 침대방이라 조금 실망스러운 것도 있었다. 이날 다다미방은 완전 랜덤이라 재수가 좋은 사람은 다다미방이고, 나머지는 그냥 침대방이었다. 들어가기 전 로비에 있는 호텔안내문을 보고 너무 멋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역시 사진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르진 않았지만 사진에서.. 더보기
[히라도] 야마다 성당에서 세번째 미사 전형적인 시골마을 소박한 성당의 모습이다. 이키츠키 출신이면서 16성인 중의 한명인 성 토마스 니시를 기념하여 만든 성당이다. 소박한 모습에 비하면 성당을 세우며 담은 의미는 훨씬 대단한 것이었다. 나가사키 근교 성지순례를 할때 시작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단다. 원래는 벽돌로 만든 성당이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콘트리트 성당이다. 여기에서 조금은 마음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히라도 영주가 기리시탄에게 가혹한 박해정책을 사용하여 가톨릭 신자들이 잠복 기리시탄이 되는데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잠복 기리시탄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나와도 되는데... 아니,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단다. 그래서 지금은 자기들만의 신앙의 양식을 지니고 있다. 왜일까? 지금처럼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돌아.. 더보기
[히라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과 사원, 절, 성당 풍경 히라도 언덕 위에 위치한 히라도 성당.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히라도에서 꽤나 유명한 관광지이다. 히라도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외국에 개항한 국제항으로 예전에는 많은 부와 영화를 가졌으나 현재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불가하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도 이곳이니 일본 교회의 시작이 이 곳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순교하기도 하고, 또 많은 카쿠레기리시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제가 없이 2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들의 신앙을 지켜오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갔으나 조금씩 변질되어 온 신앙이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게 다가온다. 불교와 가톨릭이 혼합된, 신교와 가톨릭이 혼합된 근원을 알 수 없는 새로운 하나의.. 더보기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를 지나 히라도로 이 곳에서 가이드가 우리에게 준 시간은 20분이었으나 근 1시간 가까이를 여기에서 보냈다. 휴게소가 각종 일본 전통제품들로 가득차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었다. 빡빡한 일정으로 쇼핑을 못한 후유증의 결과라고나 할까? ^^ 다리 뒤로 보이는 3개의 기둥은 '하리오 무선탑'으로 태평양 전쟁 때 진주만 공격의 암호가 여기에서 발신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형태는 그대로 남아있다.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이 두 다리를 양쪽으로 두고 가운데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다리 아래쪽 바다를 자세히 보라.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서로 휘감기는데 그 소리가 아주 크게 쉬쉬~하고 난단다.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휘감기는 물줄기는 .. 더보기
후쿠오카에서 우동을 맛보다 후쿠오카에서는 꽤나 유명한 우동이라고 했다. 이 우동은 돌아와서도 조금 기억났다. 아마도 남기고 돌아온게 아쉬워서인가보다. 군대가기 전 소홀히 했던 음식이 군대에서 땡긴다는 뭐 그런 비슷한... 분위기도 맘에 든다.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식 우동집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바처럼 된 곳에서도 먹을 수 있고... 음식엔 마음이 깃들어야 해... 장금이의 마음으로?? ^^ 요리사가 다들 남자 뿐이다. 호쿠오카 공항근처에 있다. 아주 유명한 식당이란다. 일본 우동 맛있었는데 반 넘게 남겼다. 몸이 넘 힘들어서... 정말 이제 체력이 다했나보다. 담에 후쿠오카를 가게되면 꼭 다시 들러보고 싶다. 젤로 맘에 들었다. 피의 흔적을 담아, 그리고 그 피가 다시 생명으로 살아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돌아가.. 더보기
[나가사키] 침묵의 바다 일본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엔도 슈사쿠와 관련된 지역이다. 그가 쓴 [침묵]의 배경이 되었던 바닷가 마을을 중심으로 침묵 기념비, 엔도 슈사쿠 문학관이 있다. 종교관에 입각한 소설을 많이 썼지만 그 특유의 묘사성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특히 섬세한 심리묘사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찌르는 듯 리얼하게 묘사한다. 노벨문학상의 후보로도 몇 번 거론된 사람이다. 한번 읽은 책은 구석에 박아놓기 일수이지만 [침묵]은 3번이나 읽었다. 3번이나 읽은 나에게 스스로도 놀라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너무나 놀랍다. 십자가로 엮은 두 개의 나무가 바다 속에 세워졌습니다. 이치소오와 모키치는 거기에 묶여지는 것입니다. 밤이 되어 조수가 밀려오면 두 .. 더보기
나가사키의 3대 명물 [나가사키 3대 명물] 지금은 작은 시골 정도로 여겨지지만 몇 세기 전에만 해도 엄청난 부를 획득할 수 있었던 곳. 홍콩이나 유럽의 다른 야경과는 조금 다르지만 소박한 야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곳. 나가사키에 살고 있던 중국인이 자기 나라 유학생들에게 싸고 영양가있는 것을 먹이기 위해 발명해 낸 음식! 나가사키 짬뽕은 우리나라 짬뽕과는 다르게 멀건 국물을 하고 있다. 육류와 해산물이 신선한 야채와 함께 어우러져 나가사키만의 특유한 맛과 향을 가진다. 나가사키 짬뽕은 1950년대 가난한 중국유학생을 위해 한 중국인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특별히 준비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유학생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탐색하다가 자신의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남은 여러가지 식재료를 넣어 만든 것이라고 이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