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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나절에 둘러보는 옛 동독 대표도시, 드레스덴(Dresden)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과 첫 인사를 나누고, 쾰른, 뮌헨, 아우크스부르크를 지나 드레스덴에 다다랐다. 드레스덴은 지금까지 거쳐왔던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지닌 도시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신도시 같으면서도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함이 있고, 세련된듯 하지만 여기저기서 촌스러움이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드레스덴은 가장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꼭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유럽의 낡고 오래됨,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항상 내 마음을 빼앗아 갔다. 하지만 독일은 좀 달랐다. 너무 번성했고, 현대적이면서 복잡한 이곳은 도착하는 도시마다 약간의 아쉬움을 쌓게 만들었다. 그에 비해 드레스덴은 그간 쌓여있었던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만큼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품었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선 그리 흔했던 거.. 더보기
산책하기 좋은 독일의 운하 도시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짧은 기간동안 독일을 여행한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그리 반가운 여행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작은 도시를 찾은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사회복지시설이라 불리는 '푸게라이(Fuggerei)'를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이미 바이에른의 작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에 흠뻑 빠져버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우리에게 '축구'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한때 구자철선수가 있기도 했고, 지금은 지동원, 홍정호선수가 뛰고 있는 구단이라 한국인들에게도 꽤 익숙한 이름이다. 기차역에서 숙소로 향하던 길 곳곳이 공사로 험난했지만 무거운 짐의 무게마져 견뎌낼 수 있을만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좁은 골목의 코너를 돌아설 때마다 변화무쌍하게 펼쳐진 풍경은 익.. 더보기
뮌헨에서 호프 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를 꼭 가야하는 이유! 맥주의 나라 독일, 맥주의 도시 뮌헨... 맥주의 고장이라는 세계적인 타이틀을 가진 뮌헨인 만큼 골목 곳곳에 비어홀, 맥주하우스가 넘쳐난다. 덕분에 이곳에선 한 잔의 맥주를 마시는데에도 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약간의 팁을 얻고자 찾은 자료들에선 전통을 강조하고, 향토성과 명성을 내세우고, 근래에는 젊고 참신한 감각까지 강조하니 머릿 속은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손에 꼽히는 그곳은 HB마크를 당당하게 내건 호프 브로이(Hofbräuhaus)다. 많은 여행책자들이 호프 브로이를 레스토랑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단순한 주점 혹은 레스토랑으로 치부하기엔 호프 브로이가 가진 역사와 의미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3층 건물로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곳, 세계.. 더보기
여유롭거나 혹은 다이나믹한 쾰른의 주말 풍경 쾰른대성당 앞 광장은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성당이 쾰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쾰른 중앙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적잖은 몫을 하는 것 같다.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가 열리기도 하고, 때론 축제의 마당이 되기도 한다. 굳이 공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데이트 코스로, 만남의 광장으로, 잠깐의 휴식처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그날이 주말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당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이, 한 무리의 아릿따운 아가씨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일명 '처녀파티'중이었다.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팔고, 그 돈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친구들은 붉은 테 선글라스에 검은 옷, 주인공은 흰색 선글라스에 하얀 옷을 입고 풍선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결혼을 축하하.. 더보기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쾰른대성당(Kölner Dom) 독일 여행자들이 쾰른(Köln)에 대해 가지는 인상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다. 쾰른은 대성당 하나 밖에 볼 것이 없으니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 또는 쾰른대성당 하나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볼만한 도시! 이 상반되는 두 가지 인상 속에서 쾰른대성당이 흔들림없이 자기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 성당 중앙 출입구 쾰른대성당은 한 도시의 상징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이름부터도 그렇지만 쾰른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서슴없이 성당의 자태를 내보인다. 쾰른시내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쾰른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여행자들도 잠깐 들렀다가 떠날 수도 있다. 여행자에게 참 친절한 곳이다. ▲ 바이에른창(위: Beweinun.. 더보기
맥주의 천국에서 맛보는 진짜 독일맥주 이번 독일일정을 계획하며 큰 설레임을 주었던 한 가지, 바로 '진짜' 독일맥주를 바로 '그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내 기분을 알았는지 여행의 시작을 열어주었던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기내식에서 자신있게 그들의 맥주 Warsteiner를 내놓았다. 캔맥주라 섭섭함도 없진 않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나. 당당히 '맥주의 여왕(Eine königin unter den bieren)'이라고 적혀있다. 거기다 왕관까지... 덕분에 맥주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까지 솟아올랐다. 특별한 곳에서 마시는 독일맥주 (양조장 vs 비어가든)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독일의 웬만한 맥주집들은 양조장을 함께 운영한다. 지금도 독일 내 양조장의 수가 1,000개를 훨씬 넘는다하니 예전엔.. 더보기
유럽여행에서 만나는 기분좋은 아침 풍경 여행지의 아침은 묘한 매력을 지녔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나 혼자만 우뚝 서 있는 느낌.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홀로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쾌감마저 느껴진다. 그 마약같은 쾌감에 빠져 오늘도 아침거리로 달려나간다. 바쁘게 움직이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아침공기의 산뜻함과 약간의 긴장감이 어우러져 하루 중 가장 신선함을 간직한 이 순간이 좋다. 이 찰나의 짜릿함이 내 여행에선 엔돌핀이 된다. 하루를 여는 풍경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먹거리 장터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자전거를 타고 바쁘게 오가던 사람들도 이곳에선 영락없이 멈춰선다. 나 역시도 오감의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곳으로 향해버린다.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과일의 달콤한 향.. 더보기
로마의 역사가 시작되는 지점, 포로 로마노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포로 로마노, 즉 로마 공화정으로 향하게 된다. 공화정(Foro)은 로마제국 당시 공공의 영역으로 시민들의 기본 생활 근거지였다. 캄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에 위치해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화려한 꽃을 피웠던 곳이다. 말하자면 로마의 명동이고, 동성로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팔라티노 언덕보다 좀 더 다양한 모습들과 큰 대로들을 볼 수 있다. 주변의 언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형에 속하는 이곳은 원래 빗물이 흘러내리는 늪지였다고 하는데 하수시설을 하면서 공공시설이 생겨났다.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집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긴 귀족들은 낮동안은 포로 로마노를 오가며 정치를 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던 것이다. 앞쪽의 흰건물과 종탑은 산타 프란체스카 로마나 성당으로 지.. 더보기
한 아름의 매력을 가진 로마의 야경 민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한 무리의 새로운 친구들과 로마 야경투어를 위해 나섰다. 로마에서 대부분의 야경투어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로마는 볼거리가 많아 현지투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 대한 여행사의 작은 선물(?)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현지투어를 한번도 이용하지 않고 이렇게 알맹이만 빼먹는 얌체(?) 여행자들도 있겠지만 그들의 무료 야경투어가 좋았다면 다음 여행에선 충실한 애용자가 되어줄테니 그것도 손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무료로 진행되는데도 배낭여행을 온 친구들은 어느 여행사가 좋은지 서로 정보를 나눈다. 기왕이면 더 좋은 것을 원하는게 인지상정... 야경투어에 참여할 사람들은 현지투어 여행사마다 코스가 조금씩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고 참여하시길... 여튼 난 함께 나선 .. 더보기
로마 흔적 가득한 영국의 바스(Bath) 제대로 보기-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명 여행가이드지 Lonely planet은 "잉글랜드에서 런던을 제외하고 단 한 곳만 찾아야한다면 두 말할 필요없이 바스(Bath)를 찾아라!"라고 했다. 물론 그 말 때문이 아니어도 로마의 목욕탕 유적 중 가장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곳이니 바스를 방문해야야 할 다른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온전히 하루를 바스에 내던졌다. 서기 43년 로마군이 런던을 거쳐 이곳까지 오면서 바스는 로마문화를 꽃 피웠다. 영국에서는 유일하게 천연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지역이다 보니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 않는가. 바스 수도원 앞으로 터져나오는 세 곳의 온천수원에 자리를 잡고 크고 화려한 온천을 지었다. 그 온천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퐁퐁~ 솟아나고 있다. 바스는 작은 도시지만 하루 안에 둘러보려면 바쁘게 다녀.. 더보기
천가지의 색을 지닌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짤막한 시간을 어떻게, 어디서 보낼까 하다가 가장 영국다운 색을 지녔다는 포토벨로 마켓으로 향했다. 노팅힐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포토벨로를 아는 순간 노팅힐은 잊혀질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팅힐의 조용한 주택가와 가지각색의 빈티지 물건들이 가득한 포토벨로 마켓이 갈라진다는 것은 가지각색의 런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라는 사실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길을 찾는데에는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도도 안보고, 표지판도 안보고 그냥 걸었다. 조용하기 그지없는 이 주택가에서 문득 짐가방까지 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발길을 돌리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 더보기
반전을 담고 있는 런던의 보물, 런던타워(Tower of London) 런던에서 영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단연 런던타워(Tower of London)로 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명칭이라는 것이 참... '런던탑'이라 부르기엔 (일반적으로 그리들 부르고 있지만) 탑이 아닌 것이 명백하고 그렇다고 원명칭에도 없는 궁전(palace)이라 하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냥 그대로 런던타워라 하지만 뭔가 조금 어색함이 느껴진다. 마치 레고의 성과 같은 거대한 성, 화려했던 궁전에서 무시무시한 감옥과 요새로 변화되기까지, 견고하게 박혀있는 저 돌덩이들은 과연 무엇을 보아왔을까? 런던패스(London Pass) 1일권을 구입한지라 싫던 좋던 중요한 몇 곳을 빨리 둘러봐야 했다. 사실 중요하다기 보다 가보고 싶었던 곳들 중에서 입장료가 비싼 몇 곳이 우선되었다. 그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