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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위스-티틀리스] 한여름 눈 속에서 뒹굴기 스위스에서 마지막을 보낸 곳. 엄밀히 말해 내일 하루가 남았지만 심정적으로는 마지막인 오늘 티틀리스를 올랐다. 어제 저녁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제발 날씨가 좋아야할텐데...'라고 몇 번을 되뇌었는데 썩~ 만족할만큼은 아니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음에 감사하고 티틀리스로 향했다. 3,000m가 넘는 내 생애 최고 높이의 산을 향해 가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세상에 좋은 것들이 많다해도 이런 자연만큼 놀라운 것이 있을까... 한번도 해보지 못한 오늘의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우중충한 하늘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푸른 빛이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재고 있는 사이 어린 아이들은 너무나 밝고 경쾌하게 눈밭을 즐기고 있다. 그렇담 여기서 나도... ^^ 신발, 양말, .. 더보기
[로마] 로마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베네치아 광장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라 2세 기념관 이탈리아를 한참 돌아 로마의 베네치아 광장까지 왔다. 참으로 거대한 건물들과 많은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 곳이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로마인 것 같다. 보는 순간 '헉'하며 경탄을 금치 못했던 이곳 베네치아 광장은 생각과는 달리 로마시민들에게 그다지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단다. 이제 겨우 100년이라는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로마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물을 꼽으라면 두말없이 로마시민들이 이곳을 꼽는다고 하니 말이다. 그들이야 어쨌든 이곳을 처음 보는 나는 경탄을 금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주변의 콜로세움이나 포로 로마노를 돌아보면서 왜 로마시민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내일은 스위스로 긴 여정을 떠나는 날. 이제 내 여행도 막바지가 보이.. 더보기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먹기 드디어 샹젤리제 거리에 들어섰다.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 학교를 졸업하고 조교생활을 할 때 함께 있는 후배 중 하나가 불어를 전공했는데 기분이 좋을 때마다 이 노래를 불렀다. 그때마다 우린 약간의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어떤 때엔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던 적이 있었는데 그 샹젤리제에 내가 서 있구나. 왠지 여기에선 꼭 그 노래를 불러야만 할 것 같다. 오~ 샹젤리제~~♬ 그녀들의 분위기와 이곳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돌아오고 나서 보는 이 사진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 유럽땅을 밟았던 2007년 여행, 비엔나에서 엄청나게 많은 아랍 여성들을 만났다. 우리 동네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너무나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단순히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생각.. 더보기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만난 오벨리스크 이 거대한 돌덩이를 배에 실어서 4,000km를 달려 여기까지 가지고 왔단다. 길이: 22m, 무게: 255t 만들어진 시기: 기원전(BC) 1550년, 1600자의 상형문자가 새겨짐 기중기 10대, 300여명의 사람들 이집트를 떠난지 5년이 넘게 걸려 지금 자리에 우뚝 섰다. 무수한 숫자들을 남기고, 무수한 이야기들을 남기고 서 있다. 그 아래 서 있는 내 모습은 너무 조그맣다. 더보기
[파리] 어디까지 걸어야 하나? 콩코드 광장에서 샹젤리제까지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조금이라도 더 부여잡고 싶은 심정에 아직 보지 못한 곳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마음이 발길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파리의 무수한 유료화장실을 거부해왔지만 결국엔 이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사용한 유료 화장실이다. 유료와 무료의 구분, 청결 또는 시설의 우수함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유료 화장실이고, 재수가 좋으면 무료 화장실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난 참 운이 좋은 여행자였다. 유럽의 많은 공공 화장실들이 유료인 까닭을 알고 싶다. 그 연유가 무엇인지, 어떤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화장실 사용료: 0.4유로 걷다보니 목도 타고 먹거리가 나를 부르.. 더보기
[파리] 세느강, 퐁 데 자르(Pont des Arts)의 매력에 빠지다. '고작 4일 동안 파리에 묵으면서 보았다면 뭘, 얼마나 볼 수 있었을까. 그것도 하루는 시간을 쥐어짜듯이하여 파리 외곽으로 다녔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만 본다고 남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열흘 아니 일년을 있어도 모든 것을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짧은 시간 있었기에 더욱 짜릿하고, 더욱 귀하게 많은 것들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내가 보낸 4일 가운데 내가 가장 파리답다고 느낀 광경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멋진 건물, 화려한 벽화, 우아한 예술품들로 꾸며진 박물관도 좋지만 내겐 이런 풍경이 더욱 기억에 남고, 아직까지도 웃음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추억으로 남는다. 세느강에는 40여개에 가까운 다리가 줄지어 있다. 그들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모습도 장관이지만 각각의 다.. 더보기
내가 원하는 여행을 만나다. 여행전문 잡지 트레비(Travie) 여행 에세이 공모전에 응모한 글입니다. 버금상을 탔어요. 부상으로 유레일 패스를... 올여름 유럽으로 향할 수 있을까요? 그러길 바래보며... 내가 원하는 여행은 하루를 있더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색다른 분위기의 골목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장식하고 관광객을 맞고,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쉴새없이 눈동자를 굴리며 여기저기 도장찍듯 다니는 여행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여행은 아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 하나를 보지 못하더라도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내겐 더 큰 기쁨이었다. 빨래줄에 걸려있는 빨래가 어떤 색깔인지, 창가에 얹어놓은 꽃은 무슨 꽃인지, 그들의 마당은 어떻게 장식하고 있는지.. 더보기
[일 드 프랑스] 왕실 예배당에서 시작한 베르사이유 궁전의 내부관람 우여곡절 끝에 베르사이유 궁전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만난 대학생들이 계속해서 붙어오는 바람에 기분은 좀 찜찜했지만 '어떻게 온 내 여행인데...'싶어 무시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도달하는 곳,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곳은 단연 왕실 예배당(The Royal Chapel)이다. 왕실 예배당은 프랑스의 건축가 망사르에 의해 루이 14세 때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베르사이유 궁전의 대표 트레이드 마크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예배당은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흰 대리석과 금박장식은 입구에서도 그 위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멌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위일체와 성경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은 천정화이다. 1층과 2층을 터놓아 모르긴 몰라도 .. 더보기